최원혁([email protected]), 2024년 6월 4일 12:00 작성

지난 5월 한달 간 공중파 뉴스를 비롯하여 신문, 유튜브 등 다양한 매체에서 핫하게 다뤄졌었고, 지금도 진행 중인 거대 뉴스입니다. 바로 네이버 라인 사태입니다. 바로 일본 정부 차원에서 라인에 대한 네이버의 지분을 매각하라는 행정 지도를 내린 것인데요. 이번 기사에서는 사건의 발단과 구체적인 내용, 그리고 현재 어떤 상태인지 쉽고 빠르게 흝어드리고자 합니다. 같이 따라오시죠!

네이버 라인 사태의 배경

네이버의 자회사인 라인은 현재 일본 소프트뱅크의 야후 재팬과 통합돼 ‘라인 야후’로 운영 중인데요. 지난해 11월, 라인 야후의 서버가 공격당해 라인 이용자와 거래처, 임직원을 포함한 개인 정보 44만 건이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한 이후 지난 3월 28일 라인 야후가 공식적으로 일본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2023년 11월 27일과 2024년 2월 14일 등 두 번에 걸쳐 부정 액세스에 의한 정보 유출이 발생했다고 인정했습니다. 네이버 클라우드 협력사 직원의 PC가 사이버 공격을 받았고, 일부 시스템을 공유하는 라인 야후에도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었는데요. 이후 일본 정부의 라인 야후와 네이버의 시스템 분리를 포함해 네이버의 지분 관계까지 검토하라는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라인 사태가 문제가 되는 이유

이는 일본 언론에서도 ‘이례적’이라고 보도할 정도로 전례없는 일이었습니다. 통상적으로 개인 정보 유출에 대해 재발 방지 조치를 요구하고, 과태료 등의 조치로 끝나왔던게 일반적이었기 때문이죠. 실제로 페이스북 등 다른 외국 기업들이 개인정보를 유출했을 때에도 원인 규명 및 재발 방지책 마련을 요구하는 선에서 마무리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행정지도는 법적 구속력이 없는, 일본 총무성이 개인과 기업에 협력을 요구하는 지도 행위이지만 관료제가 강한 일본이기에 행정지도를 따르지 않으면 사업을 하는게 사실 상 불가능합니다. 이와 같은 ‘자본 관계 재검토’를 요구한 총무성의 반응에, IT 업계에서는 일본 정부가 자국의 대표 플랫폼을 한국 기업이 공동 소유하고 있는 것에 불편함을 공식적으로 드러냈다는 평가입니다.

라인 야후, 얼마나 중요한 기업이길래?

라인야후는 네이버와 일본 소프트뱅크가 각각 50%씩 출자한 합작 조인트벤처 ‘A홀딩스’가 지분 64.4%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라인 야후는 일본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메신저 라인과, 일본 최대 포털인 야후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일본에서 라인을 월 1회 이상 사용하는 사람 수는 9600만 명에 이릅니다. 마치 한국의 ‘카카오톡’처럼 일본의 국민 메신저가 되어있는 셈입니다.

https://www.donga.com/news/Inter/article/all/20240306/123849246/1

https://www.donga.com/news/Inter/article/all/20240306/123849246/1

디지털 황무지로 유명한 일본에서 라인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됩니다. 현재 일본에서 라인은 단순히 문자를 주고받는 메신저가 아니라, 쇼핑, 금융, 오락 등을 할 수 있는 핵심 생활 플랫폼이 되었기 때문이죠. 공과금 납부 등 여러 공공 서비스 이용 뿐만 아니라 2016년 구마모토 지진 때 구조를 요청하고 생존을 확인하는 ‘핫라인’으로 작동하는 등 이제는 더이상 일본과 뗄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한 위치에 올라섰습니다.

‘라인’ 관련 서비스 (https://www.chosun.com/economy/tech_it/2024/05/16/B2JPLEQJFVHO7PO4HPSZQFEH2A/)

‘라인’ 관련 서비스 (https://www.chosun.com/economy/tech_it/2024/05/16/B2JPLEQJFVHO7PO4HPSZQFEH2A/)

라인 사태가 불러올 파급효과

라인은 한국 기업이 세계 무대에서 글로벌 플랫폼으로 성장한 유일한 사례인데요. 일본뿐만 아니라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서 제공하는 메신저, 스티커, 케임 등의 여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라인플러스가 라인 야후의 산하 기업이기 때문에, 만일 이대로 라인 야후와의 관계가 단절되게 된다면 일본 IT 시장 뿐만 아니라 동남아 시장 확장 기회까지 놓칠 수 있기 됩니다. 네이버가 그동안 추진해온 해외 사업의 근간이 흔들리게 되는 것입니다.